유도 본(카타)의 역사적 배경
카타의 역사적 배경
카타란 해당 무술의 기술이 실전에서 적용되는 방법이나 과정을 연습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일련의 동작이다. 수련자 혼자서 실전을 가정해 만들어진 기술들을 연습하는 일종의 시뮬레이션 용도인데, 혼자서 하는 것과 둘이서 하는 것이 있다.
원래 중국권법에서 '투로'라는 것인데 중국권법이 일본으로 넘어가면서 일본에서는 이러한 것을 '카타'라고 부르게 되었다. 태권도의 품새, ITF태권도의 틀도 같은 개념이다. 서양에서는 일본 무술이 주로 보급되면서 투로를 뜻하는 taolu보다는 일본 무술에서 말하는 kata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게 되었다.
카타 수련은 언어 학습으로 치면 문법 공부에 해당한다. 카타는 단순히 기술을 무의미하게 외워서 반복하는 게 아니고, 각각의 기술이 어떤 식으로 사용되는지에 대한 정석적인 체계를 담고 있다. 현대의 태권도는 품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분해해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태권도를 주로 수련하는 한국인들은 품새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래는 카타의 동작을 분해해서, 그것이 어떤 상황을 상정한 기술인지 가르치는 것이 정석이다. 예를 들어, 가라테의 가장 기초적인 카타인 평안 초단의 경우, 상대의 공격을 팔로 걷어낸 후 정권이라는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가라테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순히 막고 때리고가 아니라, 각각의 동작들이 어떤 상황에 쓰이며 어떻게 연계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실제의 회화에서는 반드시 문법에 딱 들어맞는 교과서적인 대화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련을 통해 실제 상황을 연습하는 것이다. 이 사이에 있는 투로나 약속 대련은, 정해진 대화문을 통해 두 사람이 회화를 연습하는 것에 가깝다. 언어 공부도 마찬가지이지만, 현대에 와서는 대련(회화)을 할 기회가 많아져서 카타(문법) 수련에 대한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지만, 그 무도(언어)에 대해 체계적으로 익히고 파악하기 위해서는 카타(문법) 수련도 중요성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실전(회화)을 목적으로 무도(언어)를 수련하는 것이 아닌 만큼 카타(문법) 수련을 통해 정신을 수양하고 무도(언어)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해 파악하는 것도하나의 또다른 수련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유도의 본(本)은 실전상황에서의 기술들을 압축해 놓은 것이다. 특히 위험한 기술들을 형으로 남겨두어 유도의 본질을 살리고 있고, 전승해 나아가고 있다. 유도이전의 유술의 경우, 유파유술의 많은 기술이 호신적 성격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므로 그 형식이나 연습방법은 앉았을 때, 일어섰을 때, 후에서 좌우, 또는 단도(短刀)나 도(刀), 창(槍), 봉(棒), 한층 더 다수의 적에 대한 기술 등을 형(形)으로 반복연습하게 되어 있었다. 유도의 본은 다양한 옛날 실전의 기술을 위험 없이 습득하는 방법은 정해진 격투형태를 상정해서 상대의 공격에 대응하는 여러가지 동작을 본(本)으로 연습 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 유도의 본은 메치기 본(15가지), 굳히기 본(15가지), 되치기 본(15가지), 부드러운 본(15가지), 호신의 본(20가지) 등이 있다. 여기서 메치기는 손기술·허리기술·발기술·바로 누우며 메치기 기술 등이 있고, 굳히기에 있어서는 누르기·조르기·꺾기의 기술이 있으며, 되치기기술은 상대가 공격해 오는 기술이 정확하지 못할 때 그 약점을 이용해 되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본이다. 그리고 부드러운 본은 공격과 방어에 대한 기술을 유(柔)의 원리에 따라 부드러운 동작으로 쉽게 표현한 것으로 이 동작을 할 때에는 유도의 기술 원리인 힘의 용법을 충분히 이해할 때 가능하며, 호신의 본은 급소지르기 등을 이용해 공격과 방어의 이론과 신체동작의 원칙을 습득하는 것을 말한다. 상대의 공격에 대응하는 방어 및 반격의 기술을 올바른 순서에 따라 행하지만 그 순서의 마지막 동작만은 힘을 빼거나 중지함으로서 위험을 피하였다. 유도의 본은 일을 근거하여 구성된 기술을 상대자와 약속하여 순서대로 수련하는 방법이다. 고류(古流)의 각류(各流)에 남은 본(本)에 의하면 `앉은 기술`과 `선기술`로 나뉘어져 한쪽은 앉아서 다른 편은 서서 연습하는 본도 있다. 또한, 상대가 전후좌우에서 여러 상정(想定)아래 만들어진 본에서 연습이 행해졌다. 이와 같이 다양한 고류(古流)의 연습에 대해서 혹시 쌍방이 자유의지로 무한정 힘을 겨룬다면 위험하므로 힘을 한정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