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의 형성
무도는 원래 생사의 장에서 마음의자세, 태도, 공격과 방어의 기술을 연구하는 것이지만, 기존 살상의 기술을 차츰 순화하여 인간수양의 도로서 발달하여 왔고, 최근에는 적을 공격하기 위한 것보다 자아의 마음의 적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차원을 달리했다. 또한 신체적으로는 건강을, 표현적으로는 미적표현을 추구하게 되었다.
미적인 표현의 예로 스포츠화 된 현대무도들은 그 무도의 본질을 유지하고 미적인 평가를 위해 태권도의 경우에는 품새경연대회, 검도의 경우에는 본국검법연무대회 등을 실시라고 있으며 그 외에도 승급 및 승단심사에서 반드시 형에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
형은 일본의 경우 다양한 무술 유파들이 제정형을 만들기까지 수많은 노력이 있었고 우리나라 역시 조선시대에 정조의 무예도보통지 내용과 같이 다양한 유형의 무술형을 정리해 왔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는 일본의 경우 분파된 다양한 형을 종목별로 특징적인 형으로 정리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경우는 무에도보통지의 다양한 해석의 차이로 여러 무술단체들이 난립 혹은 분파 되어가고 있는데 이것은 각 단체들의 독단적인 상업성에 치중한 나머지 여러 유형의 무술들이 국내에 난무한 실정이다.
이러한 무술의 형은 실제기술이 형으로 남겨져 오늘날 수련의 일부분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고, 스포츠화 된 무도의 경우는 국내에서 형에 대한 인식이 형식에 불과하여 그 본질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 장에서는 무도에서 형의 형성과정과 의미 속에 나타난 유도의 본을 살펴보고자 한다.
유도의 본은 다양한 옛날 실전의 기술을 위험없이 습득하는 방법은 정해진 격투형태를 상정해서 상대의 공격에 대응하는 여러가지 동작을 본으로 연습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 유도의 본은 메치기 본, 굳히기 본, 되치기 본, 부드러운 본, 호신의 본 등이 있다. 여기서 메치기는 손기술. 허리기술. 발기술. 바로누우며메치기기술 등이 있고 굳히기에 있어서는 누르기. 조르기. 꺾기의 기술이 있으며 되치기 기술은 상대가 공격해 오는 기술이 정확하지 못할 때 그 약점을 이용해 되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본이다. 그리고 부드러운 본은 공격과 방어에 대한 기술을 유의 원리에 따라 부드러운 동작으로 쉽게 표현한 것으로 이 동작을 할 때에는 유도의 기술원리인 힘의 용법을 충분히 이해할 때 가능하며 호신의 본은 급소지르기 등을 이용해 공격과 방어의 이론과 신체동작의 원칙을 습득하는 것을 말한다.
상대의 공격에 대응하는 방어 및 반격의 기술을 올바른 순서에 따라 행하지만 그 순서의 마지막 동작만은 힘을 빼거나 중지 함으로서 위험을 피하였다.
유도의 본은 일을 근거하여 구성된 기술을 상대자와 약속하여 순서대로 수련하는 방법이다. 고류의 각류에 남은 본에 의하면 앉은 기술과 선기술로 나뉘어져 한쪽은 앉아서 다른 편은 서서 연습하는 본도 있다. 또한 상대가 전후좌우에서 여러상정아래 만들어진 본에서 연습이 행해졌다. 이와 같이 다양한 고류의 연습에 대해서 혹시 쌍방이 자유의지로 무한정 힘을 겨룬다면 위험하므로 힘을 한정하게 된 것이다.
유맥유술은 많은 분파를 낳았고 연습의 과정에서는 제정된 형을 반복하여 연습하는 것뿐이었으며 현대의 경기유도와 같이 서로 자유의지활동에 의해 힘을 다하여 기술을 겨루었다고는 할 수 없다. 기술을 겨룬다는 것은 실전을 의미했으며 누군가 다치는 것이었다.
이상과 같이 유도의 본은 수많은 공격과 방어의 기술 중에서 선택하여 공격방어의 순서와 방법이 약속 하에 꾸며졌다는 것이 특징이며 본의 연습에 의해서 공격방어의 여러가지 기술의 원리를 알고 기술의 실체를 체득할 수 있다. 이러한 본은 오늘날 공평한 심사, 시합에 있어 공평한 심판의 기준으로 하고 있고, 유파무술에서 경기무도로 진행시키기 위해 복잡한 기술을 분석, 정리하여 유형화하고 개편해 왔으며, 오늘날의 제정형은 수많은 유파의 형을 정화시킨 대표성을 띈 기술의 함축적 의미가 있기에 안일한 생각으로 비판하고 변형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좀 더 구체적인 연구와 경험, 그리고 원리에 의해 다듬어져 가야 하며, 유도가 지니고 있는 본질적인 요소를 유지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형의 정리가 필요하다.